국정원 “북미 회담 대화 징후 있어…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

국가정보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으며, 관련 대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정원은 1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북·미 간 구체적 접촉 사실이 확인되는 것은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고 있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6·25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국 간 논의와 관련해서는 국정원 차원의 대화 접촉이 없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해서는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잦아진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국면에서는 가능성이 현저히 낮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는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내 왔고, 국정원도 직접적인 접촉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 북한 내부 권력 구도와 관련해서는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구상 관측이 다시 제기됐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도 보고했다. 또 북한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데 대해서는 방첩 기능 강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작전 정보 처리를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고 정보위에 전했다. 아울러 12·3 불법 내란과 관련해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으며, 북한 영향력 공작 대응 태스크포스에 대해서는 민간인 사찰 우려가 제기된 만큼 특별감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