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6 Astra, 사람 도움 없이 24시간 만에 '포털' 전편 클리어
오픈AI의 언어 모델 GPT-6 Astra가 사람의 개입 없이 퍼즐 게임 '포털(Portal)'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플레이해 엔딩 크레딧까지 도달했다.
개발자 코지블레이즈(cozyblaze)는 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최초에 목표를 설정해 준 이후로는 사람이 전혀 손을 대지 않았으며, 모델이 스스로 게임 전체를 진행해 엔딩에 이르렀다. 소요 시간은 약 23시간 43분이었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모델은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개조한 소스포즈툴(SourcePauseTool)을 통해 게임을 조작한다. 이 도구는 모델이 생각하는 동안 게임을 일시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지된 상태에서 에이전트는 화면 스크린샷과 플레이어 위치, 카메라 각도를 확인하고 다음에 넣을 입력을 결정한 뒤 게임을 다시 진행시킨다. 코지블레이즈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이 정지 구간이 편집으로 잘려 있다.
비용도 공개됐다. 이 플레이에 쓰인 토큰 사용량은 Astra의 정가 기준으로 최소 570달러어치에 해당한다. 다만 코지블레이즈 본인은 월 200달러짜리 코덱스(Codex) 구독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관련 코드와 문서는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오픈AI가 오래전에 내걸었던 목표가 있다. 코지블레이즈는 오픈AI가 2016년에 '하나의 에이전트로 여러 종류의 게임을 풀어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던 점을 언급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에이전트가 스스로 게임 한 편을 끝까지 깨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 초기 구상을 조금이나마 맛보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은 오랫동안 인공지능 연구에서 성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쓰여 왔다. 특정 게임 하나를 전용으로 학습한 시스템이 사람을 능가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별도 학습 없이 범용 모델이 화면과 좌표 정보만 보고 장시간에 걸쳐 목표를 스스로 쪼개 나가며 게임을 완주하는 것은 성격이 다른 과제다. 포털은 공간 인식과 물리 법칙 이해, 여러 단계를 내다보는 계획 수립이 함께 요구되는 게임으로 꼽힌다.
코지블레이즈는 "GPT-6 Astra는 앞으로 우리가 접하게 될 모델 중 가장 성능이 낮은 모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모델 성능이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표현이다.
다만 이번 결과가 어떤 조건에서 재현되는지, 실패한 시도가 얼마나 있었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