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 유럽 첫 민간 상업용 로켓 궤도 진입

독일 우주기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민간 상업용 궤도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회사가 개발한 2단 로켓 ‘스펙트럼(Spectrum)’은 지난 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북부 안도야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저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후 약 7분 만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르는 2018년 뮌헨공대 출신 학생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성공으로 이 회사는 유럽에서 경쟁 중인 민간 발사체 개발사들 가운데 가장 앞선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사르 측은 이번 발사가 “유럽 대륙에서 우주를 열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사는 유럽 우주산업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민간 주도의 대안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그동안 아리안스페이스와 아비오 등 기존 발사체 업체를 중심으로 우주 발사 역량을 유지해 왔지만, 이들 기업은 정부 지원에 크게 의존해 왔다. 반면 이사르는 민간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개발을 이어왔고, 이번 성공까지 약 8년이 걸렸다. 회사는 그동안 약 10억달러를 유치했고, 직원 수는 5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3월 첫 시험비행에서 이륙 직후 자세 제어에 실패해 추락한 바 있다. 이번 비행에는 소형 큐브샛 5기와 기술 실험 장비가 실렸으며, 일부 위성은 지상과 교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르 측은 정확한 최종 궤도 정보는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성공은 유럽우주국(ESA)과 유럽 각국 정부에도 의미가 크다. 유럽은 자국 위성을 발사할 때 미국의 스페이스X에 의존하지 않는 ‘주권적 우주 접근’ 확보를 과제로 삼아 왔다. 독일 정부는 이사르에 대규모 초기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독일 우주청은 지난해 이 회사에 개발 지원금을 지급했고, ESA도 최근 상업 발사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이사르는 앞으로 생산 확대와 반복 발사 검증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