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듀랑고' IP 신작 '프로젝트 DX' 개발 중단…첫 공개 3년 10개월 만
넥슨이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기반으로 개발해 온 신작 '듀랑고 월드(개발명 프로젝트 DX)'의 개발을 중단했다. 넥슨 관계자는 8일 개발 중단 사실을 확인했다. 2022년 11월 8일 개발명 '프로젝트 DX'로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된 지 3년 10개월 만이다.
'듀랑고 월드'는 넥슨게임즈가 개발을 맡아 온 오픈월드 MMORPG다. 원작의 핵심 요소인 공룡과 크래프팅(제작)을 계승하면서 그래픽과 시스템을 발전시켜 MMORPG로서의 재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개발 목표였다. 프로젝트는 넷게임즈에서 시작됐고, 2022년 3월 넥슨지티와의 합병으로 넥슨게임즈에 이관됐다.
첫 공개 무대는 지스타 2022 현장이었다. 당시 공개된 25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는 야생을 배경으로 포효하는 공룡이 등장했고, 'Beyond the Durango'라는 문구를 통해 원작 IP를 잇는 신작임을 알렸다. 이후 넥슨은 2024년 10월 30일 지스타 2024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담은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으며, 2025년 8월에는 '듀랑고 월드' 상표를 출원하며 개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정은 넥슨이 해당 프로젝트를 개발 파이프라인에 남겨두겠다고 밝힌 지 넉 달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넥슨은 2026년 3월 개발팀 해체설이 확산되자 이를 부인했고, 같은 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듀랑고 월드'를 주요 신작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이어 5월 14일에는 품질과 상업성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프로젝트 3종의 개발 취소를 알리면서도 '듀랑고 월드'는 파이프라인에 남겨뒀다. 당시 회사가 제시한 출시 시점은 2027년이었다. 넥슨은 이번 중단의 구체적인 사유와 개발 인력의 재배치 계획 등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개발 기간 중 인력 변동도 이어졌다. 넥슨게임즈는 2025년 8월 '에오스'와 '트라하'를 만든 이찬 전 모아이게임즈 대표를 영입해 개발팀을 재편한 바 있다.
원작 '야생의 땅: 듀랑고'는 넥슨 왓 스튜디오가 개발해 2018년 1월 25일 출시한 샌드박스 MMORPG다. 공룡이 사는 미지의 땅에서 생존하고 개척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9년 10월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고 같은 해 12월 18일 서비스를 마쳤다. 총 서비스 기간은 1년 11개월이었다. 원작의 이른 서비스 종료 이후 IP 부활을 기다려 온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후속작마저 정식 출시에 이르지 못한 채 개발이 멈추게 됐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