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자회사 폴렌로보틱스, 399달러 ‘미니 로봇 오리’ 공개

허깅페이스의 자회사 폴렌로보틱스가 25cm 크기의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Microduck)’을 공개했다. 가격은 399달러로, 출고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강화학습 기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새로운 동작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하드웨어는 오픈소스가 아니며, 실제 활용 범위는 제한적이다.
폴렌로보틱스는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로덕을 발표하며 “실제 하드웨어에서 AI를 구축하는 일을 모델을 실행하는 것만큼 쉽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전면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주변을 인식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동작을 실제 로봇에 옮기는 구조다. 회사는 올해 말 전체 시스템이 공개되면 이용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덕은 높이 25cm, 무게 약 800g으로, 가정용 청소나 집사 역할을 맡는 수준의 로봇은 아니다. 대신 AI·머신러닝·로보틱스 학습용 시험대에 가깝다. 기본 사양은 메모리 1GB, 저장공간 32GB이며, 초당 50회 수준의 정책 루프를 통해 센서 정보에 따라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양말과 마커를 집어 상자에 넣는 모습,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도 확인된다. 별도 액세서리 팩에는 바퀴 달린 발, 공, NFC 칩과 태그, 레이저 포인터 추적 기능 등이 포함된다.
폴렌로보틱스는 사용자가 시뮬레이션에서 강화학습으로 새로운 행동을 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봇의 크기가 작은 만큼 집게 기능은 제한적이며, 회사 측은 100g을 넘는 물체를 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식, 위치추정·지도작성(SLAM), 내비게이션, 집기 같은 자율 기능도 장기 목표로 제시했지만,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이번 공개는 허깅페이스와 엔비디아의 인수설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약 1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양사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폴렌로보틱스는 허깅페이스가 지난 4월 인수한 회사로, 이번 마이크로덕 출시가 향후 오픈소스 로봇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