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터업계, AI 영상 확산에 배우·라이브커머스 종사자 대체 우려 확산

중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이 배우와 인플루언서, 라이브스트리머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일부 제작 현장에서는 이미 사람 대신 디지털 퍼포머를 쓰는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AI 영상 제작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기술매체 더 디코더는 중국의 영상 제작 환경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영상 생성 모델 ‘시던스 2.0(Seedance 2.0)’ 출시 이후 디지털 퍼포머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중국 넷캐스팅서비스협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공개된 숏드라마는 약 12만8,000편으로, 2025년 전체 물량의 세 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95%가 AI 생성물로 분류됐다.
중국 엔터테인먼트와 라이브커머스 산업은 고용 규모도 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계는 직접 고용만 69만 명에 이르고, 1,500만 명은 라이브스트리밍을 주된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AI 영상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격차도 크다. 칭화대 션양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AI 영상 1분 제작비가 90~120달러 수준으로, 과거 인간 배우를 활용한 제작비의 약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부 공연자들은 해고되기 전에 자신의 목소리와 외형을 AI 도구에 학습시키는 작업을 요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AI 관련 노동 분쟁도 늘었다고 밝혔다.
AI 영상 품질이 개선된 점도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 디코더는 시던스 2.5와 완 3.0(Wan 3.0) 등 최신 모델을 통해 영상의 사실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개별 제작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인력이 대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전반에서는 AI가 제작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배우와 스트리머 등 사람 중심의 콘텐츠 노동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