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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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이란 “한국, 호르무즈 작전 관여 시 전쟁 직접 참여로 간주” 경고


이란이 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에 관여할 경우 이란과의 전쟁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미국이 한국의 자원 전개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통신과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에 따르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란 고위 안보·정치 당국자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침략 행위에 대한 군사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는 것은 이란과의 군사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미국의 압박에 따라 한국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정책 때문에 자국의 이익과 명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 국민과 권리에 대한 침략 행위에 공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경고는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 보장과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 지원을 명분으로 군사적 자산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비전투 임무를 중심으로 해외 파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P-8A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전날 “전투 참여를 포함해 비전투, 수색 등 여러 선택지를 살펴보는 단계”라며 국회 파병동의안 제출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도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전날 시민사회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파병 얘기는 정말 어렵다. 진척된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관계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해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미국은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 군사적 지원과 파병을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해상 교통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이 지역에 관여할 경우, 미국과의 동맹 협력과 이란의 반발 사이에서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