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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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타, 데이터센터에 로봇 투입 시험…케이블 연결·서버 재시동까지 검토


메타가 데이터센터 안에서 케이블을 연결하고 서버를 재시동하는 등 물리 작업을 맡길 로봇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드는 현직·전직 직원들을 인용해 메타가 여러 업체의 로봇과 관련 장비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를 실험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도가 본격화되면 급증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속에서도 인건비를 줄이며 더 적은 인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와트니 로보틱스, 키노바, ABB 등 여러 공급사의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한 실험에서는 키노바의 로봇 팔이 서버 전원을 껐다 켜는 작업에 쓰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로봇은 네트워킹 케이블 교체를 맡는 방안이 테스트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맥 미니 같은 장비의 전원 버튼을 원격 지시에 따라 눌러 재시작하는 단순한 장치도 조용히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관련 시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메타는 최근 몇 년간 AI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고, 데이터센터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로봇 도입이 인력 감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프랜시스 브레넌 메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인프라 붐 한가운데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숙련 인력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더 적은 인력이 아니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전기·기계·배관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장기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일부 주에서는 수료자 채용을 보장하고 있다.


다만 메타 내부에서는 자동화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와이어드는 한 데이터센터 직원의 말을 인용해, 로봇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일부 업무의 최대 80%를 대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우리가 물리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한동안 안전할 줄 알았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로봇이 아니라도, 메타가 더 낮은 숙련도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AI 소프트웨어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타의 로봇 실험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데이터센터 작업이 섬세하고 복잡해 로봇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하드웨어 가격이 낮아지고 AI 기반 로봇 성능이 향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로봇 투자 계획을 공개했고, 아마존 역시 시설 내 부품 재활용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메타는 이미 일부 로봇을 실제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아이오와와 버지니아 등 여러 데이터센터에서는 무거운 서버 랙을 옮기는 자율주행 견인 로봇과 재고를 추적하는 바퀴형 로봇이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로봇은 아직 한계도 뚜렷하다. 재고 로봇은 카메라가 흑백만 감지해 초록색과 빨간색 표시등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서리나 케이블 구간에서 움직임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충전 때문에 가동이 멈추는 시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의 새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도 ABB 로봇을 시험 중이다. 이 로봇은 부품을 다시 장착하는 작업을 맡고 있으며, 향후에는 인간의 개입을 줄여가며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한 로봇 기업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용 로봇에 대해 “시범과 데모는 많았지만, 입증된 작동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메타가 로봇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와 인력 확보 문제, 그리고 자동화 기술의 진전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실제 현장 적용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