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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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마크 메릴 "2XKO는 실수 아니다"… 미공개 MMO엔 "성배 찾는 여정"


라이엇 게임즈 공동창업자이자 공동 회장, 최고제품책임자(CPO)인 마크 메릴이 개발 종료를 앞둔 격투 게임 '2XKO'에 대해 "실수로 규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라이브 서비스로서 지속 가능한 규모를 만드는 일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릴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PAX West 2026 스토리타임 무대에 올라 그레그 밀러의 진행으로 약 한 시간 동안 라이엇의 역사와 향후 프로젝트를 이야기했다. 밀러가 라이엇의 20년을 돌아보며 실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물은 뒤 '2XKO'를 언급하자 메릴은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에볼루션 챔피언십 시리즈(EVO) 공동 설립자인 톰 캐넌·토니 캐넌 형제를 만난 과정부터 짚었다. 격투 게임 이용자를 위해 더 나은 경쟁 환경과 온라인 플레이 경험을 만들고, 무료 플레이 모델과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 연결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는 아름답고, 태그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위험을 감수한 게임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료 플레이 게임과 라이브 서비스는 눈에 띌 만큼 뛰어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매년 Steam에 2만 개가 넘는 게임이 출시되고 소셜미디어와 YouTube에도 끝없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환경을 거론하며 "우리가 경쟁하는 대상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이며, 기준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키우려면 많은 조건을 충족해 임계 규모를 확보해야 하는데 '2XKO'는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훌륭한 게임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환불을 진행하고, 그래서 게임을 계속 살려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 봉사하려던 캐넌 형제와 라이엇 구성원들의 진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고도 했다.


라이엇은 앞서 8월 21일 '2XKO'의 신규 개발을 2026년 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12월 마지막 버그 수정 패치를 목표로 남은 콘텐츠와 기능 개선을 마무리하며, 이후에도 서버를 운영하고 PC와 PlayStation 5, Xbox Series X|S에서 게임을 무료로 제공한다. 8월 21일 이전 구매 건은 환불 절차를 밟는다.


메릴은 이 결과가 다른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것을 맞힐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게임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거나 앞으로 큰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른 게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개발 중인 MMO 이야기도 나왔다. 메릴은 이 프로젝트를 "성배(the grail)"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안다. 남은 것은 팀으로서, 사람으로서 실행에 성공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농담 삼아 성배라고 부른다. '용감한 기사들이 숱하게 죽어 나갈 것'이라는 뜻"이라며 "그래도 성배니까 가보자는 것이다. 그런 사고방식을 키우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정말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꽤 잘하고 있고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이 MMO는 아직 이름도, 프로젝트 코드명도, 출시 시기도, 어떤 형태의 MMO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블리자드 출신 그레그 스트리트가 이끌었으나 그는 2023년 회사를 떠났고, 프로젝트는 이후 개발을 다시 시작했다. 메릴은 과거 2030년 이전 출시를 언급한 바 있으나 그 외에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다.


이번 발언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기대와 회의가 엇갈렸다. 발표 이후 7년 가까이 스크린샷 한 장, 콘셉트 아트 한 점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과, '2XKO' 서비스 축소를 근거로 "이 게임이 오래갈 것이라고 어떻게 믿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대로 파이널 판타지 14가 초기 부진을 겪고 '신생 에오르제아'로 반등한 사례를 들어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라이엇의 라이브 서비스 축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지털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2024년 비슷한 수순을 밟았고, 인디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도 비슷한 시기에 정리됐다. 수년 전 '2XKO'와 함께 한 차례 공개됐던 쿼터뷰 액션 게임 '프로젝트 F'는 이후 소식이 없다. 회사는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전략적 팀 전투', 최근 인기를 얻은 TCG '리프트바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