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METABRIEF — Insights. Connection. Innovation.
IT

미스트랄 AI, 30억 유로 유치…삼성전자가 주도한 '유럽 최대 투자'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가 30억 유로(약 35억8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약 243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스트랄은 이번 시리즈D 라운드에 대해 "유럽 기술기업이 완료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사모펀드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기존 투자자인 PSG 에퀴티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a16z와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추가로 출자했고 어드벤트와 블랙록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룩셈부르크 대공국도 새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스트랄은 확보한 자금을 컴퓨팅 역량 확충과 인프라 구축, 상업적 성장 가속,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사의 목표가 '유럽판 챗GPT'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며, 여전히 스스로를 AI 연구소로 규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투자는 '소버린 AI(주권 AI)' 수요가 본격적인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유럽에서는 기술 인프라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져 왔고, 미국 내 AI 규제와 제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격화되면서 이런 문제의식은 더 뚜렷해졌다. 미스트랄은 2030년까지 유럽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지난 8월에는 고객이 AI 질의를 처리할 지역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하는 도구를 공개했다. 중국산을 포함한 외부 오픈웨이트 모델을 자사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스트랄은 이날 자사의 프런티어 연구를 "인프라와 제품, 주권을 떠받치는 토대"라고 규정했다. 중국 모델 호스팅을 두고 회사가 추론 서비스 제공업체로 성격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 데 대한 우회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현재 2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픈AI나 앤스로픽처럼 모델을 폭넓게 판매하기보다 정부와 대기업이 AI를 도입하면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프랑스 당국의 지지 속에 이뤄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번 투자가 "AI에서 제3의 길을 구축한다"는 프랑스와 한국의 목표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선도 연구소들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프랑스 안에서만 조달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스트랄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을 주요 파트너이자 투자자로 두고 있으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더해졌다. 독일 알레프 알파와 캐나다 코히어의 결합과 유사한 구도다.


다만 미스트랄은 미국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