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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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갈라, 갈리아노 선정 논란에 일정 변경 검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연례 자선행사 메트 갈라가 내년 일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서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기리는 방안이 알려진 뒤 반발이 커지자, 메트 이사회와 신탁이사회가 기존에 공지된 5월 3일 대신 일주일 뒤로 행사를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2027년 행사 날짜가 홀로코스트와 영웅 추모일(Yom HaShoah)과 겹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갈리아노를 행사 주인공으로 삼는 결정이 공개된 뒤 확산됐다. 갈리아노는 2011년 프랑스 법원에서 반유대주의 발언과 관련해 혐오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보그 글로벌 에디토리얼 디렉터이자 메트 신탁이사인 안나 윈투어, 갈리아노, 그리고 다른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 1년간 뉴욕의 영향력 있는 랍비와 유대인 지도자들을 만나 내년 행사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이후 반대 여론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기부자들은 메트 측에 연락해 전시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부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시의회 의장인 줄리 메닌도 지난 4일 메트의 맥스 홀라인 관장, 앤드루 볼턴 큐레이터, 윈투어에게 서한을 보내 갈리아노를 조명하는 결정이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메닌은 “우리 문화기관, 특히 뉴욕시의 지원을 받는 기관은 증오와 편견에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적었다.


미술계 인사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미술계 거물로 소개한 아르네 글림처가 메트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결정의 파장과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자신과 아내가 유언으로 메트에 남기려던 작품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패트런 그룹 ‘프렌즈 오브 더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오랜 회원인 질 카그먼은 갈리아노 프로젝트를 이유로 역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메트 관장 홀라인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메트는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어떤 형태의 편견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유대인 지도자들과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제기된 우려를 매우 गंभी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전시와 갈라를 두고 “박물관이 정한 도덕적·윤리적 기준을 충족하는 신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메트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일정 변경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고, 보그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5월 3일이 행사일로 표기돼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