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에이전트용 첫 CPU ‘베라’ 출하…AWS에 첫 서버 전달

엔비디아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용으로 설계한 첫 맞춤형 CPU ‘베라(Vera)’의 출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애틀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본사에서 베라 CPU 서버와 베라 루빈 GPU를 첫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달은 엔비디아가 AWS와의 16년 협력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으며, 양사는 추가로 200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베라는 단순한 연산 성능보다 에이전트 AI가 요구하는 CPU 작업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코드 생성, 도구 호출, 오케스트레이션, 장기 문맥 검색, 시뮬레이션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데, 이런 과정은 GPU뿐 아니라 CPU에도 큰 부담을 준다. 엔비디아는 베라가 이런 환경을 전제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엔비디아 하이퍼스케일·HPC 부문 부사장 이안 벅은 AWS에 서버를 직접 전달하며 “에이전트 AI는 AI 공장에 새로운 CPU 시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베라가 88개의 자체 설계 올림푸스 코어와 1.2TB/s의 메모리 대역폭을 갖췄고, 에이전트 AI 워크로드에서 코어당 최대 1.8배 빠른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AWS는 이번 전달을 계기로 베라 기반 인프라를 자사 클라우드에 도입할 계획이다. AWS EC2 부문 부사장 빌렘 비서르는 베라가 대규모 추론 워크로드에 맞춰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도 2026년부터 수십만 개의 베라 CPU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CI는 베라를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도입하는 첫 클라우드 사업자라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베라는 엔비디아의 루빈 GPU, 블루필드-4 DPU, 스펙트럼-X, MGX 랙 아키텍처와 함께 동작하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특히 베라와 루빈을 결합한 시스템에서는 통합 메모리 구조를 통해 데이터 이동과 제어를 효율화할 수 있다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전통적인 인프라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더 많은 토큰을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AWS 전달이 베라 확산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라의 실제 상용 적용 범위와 고객 서비스 반영 시점은 각 클라우드 사업자의 도입 일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