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한국인 실종자 수색 이틀째 헬기 투입 무산·성과 없어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헬기 수색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수색을 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30일 임차 헬기 2대를 투입해 수색을 재시도했으나 네팔군 당국이 안전 문제와 항공 혼잡 등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 전날에도 헬기 2차례가 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수색을 벌였지만 생존자 발견 등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임차한 헬기 1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임차한 헬기 1대 등 총 2대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헬기가 운항됐다면 실종자 일부의 근무지로 알려진 위어 댐 지역을 우선 살펴볼 계획이었지만, 현지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행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수색과 관련해 “어제 헬기 운용 계획을 수립할 때 위어 댐 지역을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상황과 험준한 지형 등으로 수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9일에는 신속대응팀이 임차 헬기 2차례를 띄워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70㎞ 떨어진 라수와 지역 사고 현장 상공을 수색했다. 오전 11시45분께와 오후 12시38분께 각각 이뤄진 비행에서 헬기 1대당 40~50분가량 운항했고, 수색 지점 상공에서는 20~25분 정도 육안 확인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사고 현장 자체는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경사도가 있는 지형이라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며 “생존자를 발견하거나 그런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급류와 토사가 뒤섞인 모습도 확인됐다. 정부가 촬영한 영상에는 실종자 추정 지점에 급류가 흐르고 주변이 토사로 가득 찬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간용 임차 헬기의 성능 한계와 지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점 때문에 무리한 착륙은 위험하다는 판단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지반이 단단해야 하는데 물이 얼마나 빠져 단단해졌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고, 섣불리 착륙했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 상공을 비행하던 중 네팔군 헬기 1대가 지상에 착륙한 모습도 목격됐다. 외교부는 네팔 측으로부터 “한국인 연락두절자를 염두에 두고 헬기를 띄운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네팔군 헬기 역시 지상 착륙을 통해 수색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실종자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특정해 네팔 측에 정보를 제공하며 수색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30일에도 네팔군에 수색 지속을 당부하는 한편, 신속대응팀은 별도로 민간 헬기를 활용해 수색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당국의 운용 허가가 필요한 만큼 상황을 보고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수력발전소 터널 관련 보도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실종 한국인들이 해당 터널로 피신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해당 터널은 한국인 근무지가 아니고 도보로 이동할 거리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네팔 측이 외국 지원을 구조대가 아닌 기술적 지원 수준으로만 받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구조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 10명은 현재 카트만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귀국과 관련한 지원은 해당 기업이 맡고 있으며, 긴급여권 발급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8일 임명된 박재경 주네팔 신임 대사는 31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