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국경 대홍수 사망자 682명…실종자 3천명 육박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양국 사망자가 682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3천명에 육박했다.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만 675명이 숨졌고,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토석류로 인한 사망자가 7명으로 집계됐다. 네팔에서는 실종자가 2천426명으로 급증했으며, 티베트 지역 실종자 554명을 합치면 전체 실종자는 2천980명에 달한다.
이번 홍수는 지난 26일 발생한 뒤 나흘째 수색과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악천후와 지형 여건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 당국은 비와 짙은 안개로 일부 지역에서 헬기 수색을 일시 중단했고, 침수된 도로와 토사로 육상 접근도 제한되고 있다. 특히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주변에서는 진흙이 쌓인 터널 안에 100명 넘는 인원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돼 구조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 피해도 확인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 인력을 포함한 합동신속대응팀을 현지에 추가 파견할 예정이며, 이미 파견된 대응팀과 함께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현지에 도착해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네팔 재난 당국은 이번 홍수로 수력발전소 11곳과 태양광발전소 1곳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네팔 전체 설비 용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유니세프는 학교 18곳이 파괴되고 10곳이 파손됐으며, 학령기 아동 1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중국 측에서는 범람한 자연댐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네팔 재난 당국은 호수가 완전히 비워질 때까지 2차 홍수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는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와 암석 붕괴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