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METABRIEF — Insights. Connection. Innovation.
이슈 브리핑

"로스팅한 구아바차, 피부와 건강에 좋아요"

강호정 (경남 남해. 구아바·수세미)
[포인트에프앤 이경선 기자] 경남 남해시에서, 가족농장을 운영하며 구아바 차와 유기농 가공품을 생산·판매하는 강호정 대표. 이색 6차산업으로 이름을 알린 그녀가 귀농하게 된 배경과 농사철학을 들어봤다.

강호정 대표는 1999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화장품 제조업체를 운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에 곧장 사업에 뛰어든 그는 유명 화장품 기업에 납품도 할 정도로 제법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매일 2~3시간 잠자며 앞만보고 달려왔던 그는 35살이 되던 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약 1년간의 고민끝에 남해로 귀농했다.

"회사 경영은 당시 함께 회사를 운영했던 친구에게 넘겼습니다. 한참 사업이 잘될때는 돈이나 성공이 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느정도 일구나 나니 손에 쥔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성공하면 할 수록 더더 욕심내는 내 모습을 보며 충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 내려 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희 화장품 회사가 자연주의였기 때문에 수세미 등 천연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수세미, 구아바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족들을 설득해 남해로 이주한 강 대표는 곧장 농지 6000평을 구입하고 시설 하우스 6동을 지었다. 그리고 구아바와 수세미 등 재배에 나섰다.

"저희 농장에서 재배되는 작물들은 모두 친구에게 넘긴 회사에 납품합니다. 제가 직접 농사를 짓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지요. 친환경 무농약 인증도 받았습니다. 저희 농장에서 재배한 친환경 작물을 이용해 최대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격입니다."

강 대표가 천연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저도 어릴 때부터 피부가 약해서 좀처럼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두다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직접 만들게됐고 창업, 이제는 원료가 되는 구아바와 수세미 등을 농장에서 재배하고 또한 차로도 가공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가 농장을 시작하면서 친환경 무농약 재배외에 포인트를 둔 것은 섭생이었다. 피부질환으로까지 이어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차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우연히 지인으로 부터 구아바 차를 마시기 시작해 고혈압을 극복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구아바 재배에 관심을 갖고, 재배법과 가공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의 농장은 자연 생태계가 밭에서 순환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농장에는 벌레나 개구리, 족제비 같은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가 가장 자연스럽지요. 벌레가 싫다고 인위적으로 약을 뿌려 잡기보다 자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 식물의 생명력을 키워주는 것이 저희 농장의 핵심입니다. 이런 환경의 농장이 화제가 되어, 다른 농가에서도 견학하러 오기도 합니다."

강호정 대표는 저연재배 방법 이외에도 누구나 간편하게 구아바를 접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했다.

"구아바는 좀 생소한 작물이죠. 맛 역시 이국적이라서 대중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가볍게 그리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데 아이디어를 짜보니 티배차가 떠올랐습니다.

기존 구아바 차는 생잎을 사용하고, 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구아바를 뜨거운 물에 곧장 우려내면 특유의 떫은 맛이 드러나는 단점이 생긴다.

"저희 농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 찻잎을 볶아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로스팅 온도를 세밀하게 조사해 떫은 맛은 줄이고 고소하고 상큼한 맛을 살리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현재 유통되고있는 구아바차와 비교해 충분히 맛에 우위를 가진다고 자부합니다. 자연주의를 고집하는 저희 농장에서는 가공한 구아바차 티백 역시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티백을 상용합니다."

구아바 차는 무엇보다 카페인이 전혀 없어서 임산부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시는 방법은 특히 요령 등없고, 티백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 것만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카페인이나 기타 화학물이 전혀 없는 천연 구아바차이기 때문에 하루 몇번 마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한 티백에 3 회 정도 차를 우려 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입니다. 일반 가정의 경우, 주전자와 냄비에 500cc 정도의 물에 티백 하나를 넣으면 가장 맛있는 구아마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강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장애인이 생생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농장에는 16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을 위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또한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환경을 갖추고자 합니다. 자연과 함께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도 함께하는 농장의 표본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경선 기자 news@pointfn.com